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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스타트업 연봉, 일하는방식, 조직문화 비교

by 으치타치 202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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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스타트업은 정말 다릅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어떻게 다른지 보상과 평가, 연봉, 복리후생, 기업문화, 일하는 방식 등 다양한 측면에서 비교 하였습니다. 이직을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0. 소개

저는 국내 10대 대기업에서 약 10년 가량 근무하다가 최근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비 개발자입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해보니 정말 두 회사의 다른면이 많았습니다. 저도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 할때 많이 두려웠었는데, 혹시 저 처럼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를 정리해보았습니다. 

1. 보상과 평가

요약하면 스타트업은 성과주의이고 대기업은 복합적입니다.

1-1. 연봉테이블 (무승부)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타트업은 대기업보다 훨씬 많이 받을 수도 있고, 또 훨씬 적게 받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본인이 몇 번의이직을 통해 커리어관리를 잘했다면 스타트업으로 이직 시 대기업 보다 많이 받을 수 도 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연봉테이블 입니다. 스타트업은 연봉테이블이 없습니다. 때문에 직원 개인마다 받는 연봉이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직급과 연공서열이 없기 때문에 내 옆에 사람이 나보다 많이 받을 수도 있고 적게 받을 수도 있습니다. 나보다 어린 사람이 C레벨로 올 수도 있고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평직원으로 올 수 있습니다. 

공채를 기준으로 고정적인 연봉테이블을 만들고 사람을 뽑을때도 연봉테이블에 맞춰서 뽑는 대기업과 다릅니다. 대기업은 직급을 알면 연봉을 알 수 있죠. 하지만 연봉테이블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너무 낮은 연봉은 없습니다. 대기업 이름에 걸맞게 어느정도 레벨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너무 낮은 연봉도 존재합니다. 

 

1-2. 연봉 인상율 (스타트업 win)

연봉인상율은 업태와 시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이 훨씬 높습니다. 이건 대기업이랑 비교할 수 가 없습니다. (최대 2배이상 차이날 것 같습니다. )

왜냐하면 스타트업은 말그래도 Start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반드시 매년 크게 성장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회사가 성장하기 때문에 성과가 좋은 직원의 연봉도 함께 인상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대기업은 일반적으로 몇 십년동안 검증된 비즈니스를 합니다. 오랫동안 해온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매년 크게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시황이 좋아서 회사가 큰 영업이익을 내도 연봉을 올려주기보다 성과급을 주는게 일반적입니다. 또한, 연공서열이 있기 때문에 성과가 있는 특정직원 개인을 잘 챙겨주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매우 촘촘한 직급별 연차별 연봉테이블이 있기 때문에 각 직급 간 연봉 역전현상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1-3. 평가 (스타트업 Win)

평가와 보상은 사람마다 맞는 스타일이 다를 것 같습니다. 예를 든다면 "성과대로 평가 받아야 해. 직급,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 좋은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아야해" 라면 스타트업이 맞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래도 팀 동료인데 다같이 잘 받아야지 그리고 A씨가 올해 승진이니까 A씨 밀어줘야지 내가 조금 깔아줘도 어쩔 수 없지. 내가 승진때는 B씨가 깔아주겠지" 라고 생각하면 대기업이 맞습니다.

1-3-1. 스타트업

스타트업은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성과 밖에 없습니다. 성과 외적인 요소 (직급, 승진, 연공서열, 평생직장 로열티, 공채양보) 이런 것들이 없습니다. 올해의 인사평가는 곧 올해의 연봉인상율이며, 납득하지 못하는 낮은 평가는 이직사유 입니다. 때문에 스타트업에서 낮은 평가를 준다는건 "이 직원은 이직해도 괜찮아" 와 같은 의미입니다. 때문에 이직하면 안되는 성과가 높은 직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몰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성과 위주의 공정한 평가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스타트업은 '태업'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직원들의 생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조직분위기를 흐리는 태업하는 직원은 높은확율로 내보냅니다. 스타트업은 노무이슈에서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압박을 덜 받기 때문에 저성과자, 태업 등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1-3-2. 대기업

대기업은 스타트업과 반대입니다. 대기업은 평가 외적인 요소들이 평가에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여기 처한 상황이 다른 A대리와 B대리가 있습니다. 대기업 팀장은 누구에게 평가를 좋게 줄까요? 이게 헷갈리면 대기업이 적합한 스타일입니다. 대기업은 아래와 같이 성과 외적인 측면 (승진케이스, 출신, 나이, 정치) 등이 평가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기본적으로 공정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팀장이 승진을 해야하는 A에게 성과를 잘 주면 B대리는 회사를 그만 둘까요? 아니요 B대리는 내년 승진이기 때문에 불합리해도 참고 다닐 확율이 높습니다. 왜냐면 대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이름값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내년에는 C대리가 깔아줄 확율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대기업은 평가가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이 점점 일을 열심히 안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때문에 대기업의 경우 태업은 치명적인 잘못은 아닙니다. 오히려 태업보다 정치를 못하는게 더 위험할 수 도 있습니다. 

구분 A대리 B대리
승진 케이스 올해 과장 승진 Case 내년 승진 Case
성과 성과 보통 성과 뛰어남
출신 현장 출신 공채 출신
나이 나이 많음 젊음
사내 정치 팀장과 친함 팀장과 친하지 않음
특이사항 작년 진급누락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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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업문화

2-1. 복지 (무승부)

복지는 대기업, 스타트업이 무색하게 본인이 일하는 대기업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비교를 위해 최고의 대기업과 최고의 스타트업의 복지제도를 비교해봤습니다. 두 회사 모두 너무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 무승부로 해야할 것 같습니다.

2-1-1. 대기업

국내 최고의 대기업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복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내 최고 대기업에 걸맞는 좋은 복지가 많았습니다. 

ㆍ삼성제품 할인구매

ㆍ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할인 구매

ㆍ국내 유명리조트 할인 이용

ㆍ가족 의료비, 실비지원

ㆍ복지포인트 100만원

ㆍ자녀 대학등록금 지원

ㆍ하루 3끼 무료지원

ㆍ사내어린이집 지원

ㆍ사내 피트니스, 수영장, 샤워장 지원

ㆍ자기계발 무급휴가 1년

(참고로 자율출근제, 자율복장제, 셔틀버스 이런 내용은 2022년 기준 더이상 복리후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제외했습니다)

2-1-2. 스타트업

삼성전자와 비교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스타트업 토스의 복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토스 역시 삼성전자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의 많은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ㆍ무제한 식대카드

ㆍ무제한 디저트 & 음료

ㆍ무제한 편의점

ㆍ최고급 업무 장비 및 소프트웨어 100% 지원

ㆍ주차 및 야간 택시비 지원

ㆍ통신비 10만원 지원

ㆍ주택자금대출 1억원

ㆍ사내 헤어살롱 지원

ㆍ무제한 휴가

ㆍ가족 의료비 지원 등

 

2-2. 조직문화 & 일하는 방식

2-2-1. 주니어

주니어의 경우에 내 커리어에 욕심이 많고, 논쟁하는것에 두려움이 없다면 스타트업이 적합합니다. 반면에, 사람과 교류하고 소통하며 서로 평화롭게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면 대기업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니어의 경우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모두 주어진 과업을 주어진 시간안에 완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대기업의 경우 주어진 시간이 스타트업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더 높은 수준의 정제된 문장과 문서 서식,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요구합니다. 스타트업은 반대로 주어진 시간이 매우 짧고 요구하는 과업이 많습니다. 따라서 완성도보다 시간 내 과업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서의 퀄리티보다는 빠른 F/U 과 공유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주로 사용하는 OS 프로그램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대기업은 문서자체의 완성도를 중시하기 때문에 EXCEL, MS-WORD, PPT 을 통한 자료 작성에 많은 공수를 들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빠른 F/U이 우선이기 때문에 완성도보다는 공유의 신속성에 중점을 둡니다. 때문에 스타트업은 Google 스트레드시트, 컨플루언서 등 신속한 공유가 가능한 Tool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는 대기업은 근속년수가 길기 때문에  선배, 후배, 상사, 후임과의 인적교류가 중요하며, 회사 내 인평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군을 만드는 것 만큼이나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유관부서의 일처리가 맘에들지 않아도 상대부서의 과업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금기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스타트업은 인적교류가 적고 근속년수가 짧기 때문에 우리팀의 과업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유관부서의 과업을 비난하는 것에 망설임이 적습니다. 대기업보다 부서간에 논쟁할 일이 더 많습니다.

2-2-2. 시니어

시니어의 경우 실무에 능숙하면 스타트업이 적합하고, 정치와 관리, 카리스마 리더십에 능숙하면 대기업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형 시니어에게 스타트업의 문화는 가혹할 수도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인적 조직관리 업무가 적습니다. 기본적으로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고 직원간 인적 교류가 많이 없어서 조직 내 인적 갈등이 많이 없습니다. 때문에 인적 조직관리보다는 조직의 과업관리, 성과관리를 요구받게 됩니다.

또한 직원이 눈 앞에 없기 때문에 기존 대기업의 업무방식인 부하직원에게 일을 지시하고 완성본을 검토, 수정하는 방식의 업무스타일을 고수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시니어에게도 실무능력이 많이 요구됩니다. 

아주 간단한 예로 대기업에서 팀장님, 상무님의 전표는 팀의 서무직원이 처리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는 서무직원이 없습니다. 팀장님도 상무님도 본인전표는 본인이 처리해야합니다. 작은 차이지만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차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대기업의 시니어는 실무자가 아니라 관리자입니다. 오히려 시니어가 되서 실무를 하면 무능력하다고 평가 받습니다. 때문에 실무를 그만두고, 상위자와 하위자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주는 브릿지 역할을 해야합니다. 또한 카리스마 리더십으로 회사의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주니어에게 원만하게 납득시켜야 하며, 동시에 하위자의 잘못을 책임지는 책임자의 역할을 요구받습니다. 마지막으로 부하직원이 밀어주고 상사가 끌어주기 같은 인적교류와 정치에 능숙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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